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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단어] 만화로 키워 온 꿈과 인연 그리고 캐릭터의 힘 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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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발간 이후 2020년 50권을 끝으로 시즌1을 마친 「내일은 실험왕」.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내일은 실험왕」의 인기 뒤에는 한 아이가 성인이 되고도 남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화 속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만화 작가 홍종현이 있습니다.

올여름 「내일은 실험왕」의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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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시작된 ‘꿈’

제가 만화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것은 국내 최초의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 때문이었어요. 우리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로봇과 결합시켜 만든 「로보트 태권V」는 당시 초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저 역시 멋지게 적을 물리치는 태권V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답니다. 그리고 만화 작가를 꿈꾸기 시작했죠.

그 꿈은 커 가면서 차츰 구체화되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출판사에 작품을 공모하며 만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영점프」라는 청소년 만화 잡지에 「영등포 시리즈」라는 짧은 옴니버스 만화를 연재하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간 소년 만화 잡지 「아이큐점프」에 명랑 무협 판타지 「태극태을」을 정식 연재하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SF나 사이버펑크 장르에 심취해 있었지만,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대인 관계가 어설픈 혼자 놀기의 달인입니다. 그렇다고 방구석에 콕 처박혀 있는 편은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체질이라 혼자서 여행이나 캠핑을 떠나는 등 취미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죠.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곳곳을 유랑합니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와 SNS에 소소한 일상과 작품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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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과의 특별한 ‘인연’

「내일은 실험왕」이 처음 발간된 것이 2006년 10월이니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났네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별로 내키지 않았어요. 당시 다른 학습 만화를 몇 개월간 준비하다 무산된 직후여서 학습 만화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있었고, 실험 만화가 재미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다른 연재를 쉬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내일은 실험왕」과는 이어질 인연이었나 봐요.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다행입니다.

「내일은 실험왕」이 15년간 50권을 발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스토리와 재미있는 연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실험 키트를 포함한 교육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러워하셨던 것 같고, 아이들은 캐릭터와 스토리에 매료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15년간 그려 온 「내일은 실험왕」 시즌1을 마무리하면서 문득 아끼던 제자들을 졸업시키는 선생님의 기분은 이런 것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정이 든 캐릭터들이 저를 떠나 스스로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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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주,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

학습 만화는 스토리 작가님이 학습적인 내용이나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잘 구성해 주시기 때문에 저는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내일은 실험왕」 역시 스토리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작가님이 스토리나 콘티를 주시면 만화적인 요소에 맞게 수정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만화의 캐릭터에는 성격이나 개그 포인트에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요, 그 특징에 맞게 표정 짓고 행동해야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납니다. 그것이 캐릭터의 힘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개그적인 요소, 상황에 따른 액션이나 표정 등 세밀한 부분엔 만화를 그리는 제 생각이 많이 반영되는 편입니다. 만화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만화 작가가 스토리에 의견을 제시할 때도 있습니다. 50권을 만들며 전반적인 캐릭터의 성격이나 흐름을 흔들리지 않게 잡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지요. 스토리나 연출이 한쪽으로 치우칠 때 이런 부분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했고요.

오랫동안 사랑받은 만화는 캐릭터의 힘이 중요합니다. 「내일은 실험왕」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중 가장 정이 가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범우주’입니다. 특별히 뛰어난 면은 없지만 특유의 순발력과 창의력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우리 주변에 하나쯤 있을 법한 캐릭터거든요. 제가 그린 또 다른 학습 만화인 「내일은 발명왕」에서는 ‘장재주’에게 마음이 가는데요, 잘생기지 않았는데 시크하고, 공부엔 관심 없으면서 조립 실력은 프로급인 다소 엉뚱한 캐릭터라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른 캐릭터들이 서운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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